베수비오의 분화(The Eruption of Vesuvius) by Sebastian Pether - 1825 - 30.48 x 42.86 cm 베수비오의 분화(The Eruption of Vesuvius) by Sebastian Pether - 1825 - 30.48 x 42.86 cm

베수비오의 분화(The Eruption of Vesuvius)

목판 위 유화 • 30.48 x 42.86 cm
  • Sebastian Pether - 1790 - 1844 Sebastian Pether 1825

이 보석 같은 그림은 여러 면에서 매혹적입니다. 세바스찬 페더(Sebastian Pether, 1790-1844)는 2세대 풍경화가로, 밝은 달이 있는 야경을 주로 그렸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아홉명의 자녀를 두었고, 중개업을 하며 그의 대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왕립아카데미에 세 번에 걸쳐 지원한 작품들은 존경과 찬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지원 작품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요. 그는 가난하게 살다가 죽었으며, 다른 화가에 비해 그가 남긴 작품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는 곤궁 속에서도 색채, 빛, 그리고 구도를 능숙하게 다루는 원숙한 경지를 보이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베수비오의 분화는 극적인 구도와 대조를 이루는 광원들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은 화폭에 담긴 그림입니다. 그림의 왼편은 차분하고, 대체로 목가적인 분위기이며, 서늘한 은빛 달에 잠겨 있습니다. 반면에 오른편에는 분출하는 화산과 산비탈로 흘러내리는 용암이 있어, 그림의 왼편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분화구에서 치뿜어지는 시뻘건 불길은 구름 속으로 솟구쳐 이글거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림 왼쪽 아래 구석에 있는 작은 사람들처럼 넋을 잃고 화산 폭발을 바라보게 되지요. 페더(Pether)는 아마도 소플리니우스(Pliny the Younger)의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을 파괴한 서기 79년의 화산 폭발 목격담에 영감을 받아 화폭에 이 장면을 그려냈을 겁니다. 여러 차례 일어났던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대부분 인상적일 정도로 격렬했고 파괴적이었습니다. 이 화가는 이러한 자연의 아름답고도 무서운 힘을 훌륭하게 상기시켜줍니다.

- 브래드 앨런(Brad Allen)

넬슨-앳킨스 미술관(The Nelson-Atkins Museum of Art)이 소장한 또 다른 걸작인 카라바조(Caravaggio)의 "성 요한 세례자(Saint John the Baptist)"에 대해서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