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haelle Peale
솔직히 제가 이렇게 완벽한 (게다가 약간 초현실적인) 마그리트 양식의 작품을... 무려 19세기 작품 중에서 발견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라파엘 필(Raphaelle Peale)은 최초의 정물화 전문 미국인 화가로 여겨집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명백한 눈속임보다는 전통적인 정물화에 속하기 때문에 오늘 선보이는 이 작품은 필의 전작에서 이례적인 것이에요. 하지만 이 그림은 확실히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며 20세기에 그의 명성을 회복시킨 걸작입니다.
필은 일찍이 1795년부터 트롱프 뢰유(trompe l'oeil)라고 불리는 눈속임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그가 그렸던 이 종류의 정물화 중 현재 단 세 점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보시는 이 작품은 테이프에 핀으로 고정된 새하얀 리넨을 담고 있어요. 테이프는 캔버스 상단 끝부분에 붙여진듯하고요. 리넨의 가장자리 쪽과 테이프 아랫부분의 어두운 그림자는 평면적으로 채색된 배경의 느낌입니다. 실제로 자세히 보면 이 천은 그림 속 여자를 가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에요. 한 묶음의 금색 머리칼을 쥐고 있는 맨살의 왼손, 그리고 여백의 위아래로 뻗어있는 오른발이 보입니다. 학자들은 이 일부 드러난 누드가 당시 굉장한 명성과 인기를 누렸던 아일랜드 화가 제임스 배리(James Barry)의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을 모사한 것임을 알아냈습니다. 또, 그림을 분석한 결과 필은 천 밑에 가려진 여성의 나머지 신체 부위를 그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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