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우리는 유로피아나(Europeana)와 다시 한 번 협력해 그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멋진 아르누보 시즌(2월 21일–5월 29일)을 함께 기념하겠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영향력 있는 미술 사조의 깊이와 다양성을 살펴보며, 아름다운 아르누보 주얼리와 포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특히 20곳이 넘는 박물관에서 모인 50점의 작품들을 통해 아르누보의 탄생부터 화려한 전성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규모 신규 전시가 이번 시즌의 중심을 이룹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부다페스트의 스콜라 그라피디스 아트 컬렉션(Schola Graphidis Art Collection)의 소장품을 통해 외젠 그라세(Eugène Grasset)의 아름다운 아르누보 석판화와 그 의미를 살펴봅니다.
아르누보 시대의 많은 그래픽 예술가들은 식물도감의 삽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유기적인 형태를 장식적인 디자인으로 변형했으며, 이러한 디자인은 종종 여러 도안집에 수록되었습니다. 도안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작품들 중 일부는 스위스 태생의 예술가 외젠 그라세(Eugène Grasset, 1845–1917)와 그의 제자 모리스 피야르 베르뇌유(Maurice Pillard Verneuil, 1869–1942)가 제작했습니다.
그라세가 1896년에 출간한 『식물과 그 장식적 응용』(La Plante et ses applications ornementales, The Plant and its Ornamental Application)에는 이곳에 소개된 해바라기 도판처럼 정교하고 화려한 색채의 다색 석판화가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도판에서는 하나의 식물이 장식 무늬의 영감이 되며, 미술공예운동(Arts and Crafts)의 양식과 아르누보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식물과 그 장식적 응용』에는 부르조(Bourgeot), 고댕(Gaudin), 헤르베그(Hervegh)와 같은 아르누보 거장들의 작품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책의 출간은 오언 존스(Owen Jones)가 1856년에 발표한 『장식의 문법』(The Grammar of Ornament)과 같은 영향력 있는 디자인 소스북의 전통을 이어간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안집은 유럽의 순수미술 및 건축학교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산업 드로잉 학교들에서도 교재처럼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그 영향은 빈과 부다페스트(당시 두 도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Austro-Hungarian Empire)에 속해 있었습니다)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도시들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부다페스트 시립 산업 드로잉 학교(Budapest Metropolitan Industrial Drawing School, 1886–1945)의 계보를 잇는 오늘날의 스콜라 그라피디스 아트 컬렉션(Schola Graphidis Art Collection)이 19세기의 도안집과 장식 판화들을 이처럼 훌륭하게 소장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