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와 칼리스토'는 1556년에서 1559년 사이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2세를 위해 제작된 작품으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Metamorphoses)'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신화 회화 연작에 속합니다. 티치아노는 이 연작을 스스로 ‘포에지에(poesie)’, 즉 시에 상응하는 시각적 표현이라 불렀는데요.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작품은 끝내 국왕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티치아노가 사망할 당시에도 그의 작업실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칼리스토는 사냥의 여신 다이애나를 섬기던 처녀 여신으로, 그녀의 보호를 받는 존재였어요. 칼리스토의 아름다움은 신들의 왕 주피터의 눈길을 끌었고, 그는 다이애나로 변장하여 그녀를 유혹했죠. 그로부터 아홉 달 뒤, 사냥을 마친 후 의심 많은 동료들이 함께 목욕하자고 주장했고, 그들의 강요로 옷을 벗게 되면서 칼리스토의 임신 사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티치아노는 이 장면, 즉 칼리스토가 수치스럽게 정체가 드러나고 정결한 다이애나의 무리에서 추방되는 순간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Ti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