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nolo Bronzino
브론치노(Bronzino)로 알려진 아그놀로 디 코시모 디 마리아노 토리(Agnolo di Cosimo di Mariano Tori)는 플로렌스 매너리즘의 선두적인 화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화살을 맞고 순교한 성 세바스찬(Saint Sebastian)을 묘사한 것인데, 성 세바스찬이 어떻게 육체적으로 미화가 되어 가는지에 관한 좋은 예시입니다. 도상학적으로 얘기하자면 브론치노가 그린 성 세바스찬은 주로 북부와 중부 이탈리아에서 발견되는 종교의식을 위한 형태로써, 반신에 누드이거나 로인클로스(허리에 두르는 옷)를 입고 있으며 역병이 유행하는 곳에서 이를 낫게 해달라는 기도를 위해 사용됩니다. 의미심장하게도 플로렌스는 1529년과 1530년 사이에 역병이 창궐하였는데, 그래서 이 작품은 역병이 끝이 났을 때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의뢰된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브론치노의 작품은 당대의 화가들처럼 인문주의적이고 신플라톤주의적 이상을 실천하고 함양했던 귀족들의 집에서 사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그려진 것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르네상스 시대 성 세바스찬의 육체적 매력에 집중한 동성애적 해석에 형태를 부여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전기작가 조르주 바사리(Giorgio Vasari)는 브론치노와 그의 스승 폰토르모(Pontormo)를 불가분의 관계라고 기술하였으며, 많은 학자들은 비록 폰토르모가 브론치노를 입양(당시 화가와 도제들 사이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는 아니었던 관습임)하였지만, 그들의 관계는 일종의 부자간의 사랑 그 이상이었다고 지적합니다. 그의 스승과 여러 해 동안 함께 살았던 브론치노는 그의 신뢰로 혜택을 받았고 스승의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였는데, 브론치노는 시적인 면도 있어서 폰토르모가 1557년 사망하였을때 그를 "아버지"이자 "친구"라고 부르면서 진심 어린 소네트(14행시)도 바쳤습니다. 폰토르모는 그의 사적인 일기에서 브론치노를 "브로" 또는 "브론초"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1552년 폰토르모가 사망하기 몇 해 전에 브론치노도 마찬가지로 그의 제자 중 한 명인 알레산드로 알로리(Alessandro Allori)를 입양하였는데, 이는 예술가의 도제 시스템이 동성간의 애정을 위한 배출구였기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독설가들에 따르면 도나텔로(Donatello)는 그의 도제들을 외모를 보고 뽑았으며, 첼리니(Cellini)는 1557년에 그의 제자인 페르난도 다 몬테풀치아노(Fernando da Montepulciano)를 "침대에서 마치 부인처럼 대했다"는 남색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오늘의 작품은 마드리드에 있는 티센-보르네미사 국립 미술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의 도움으로 제공드립니다. 이 미술관을 방문하실 때에는 미술관에서 기획한 "포용적인 사랑(Inclusive Love)" 투어를 경험하실 수 있는데, 그곳의 컬렉션들에 대해 정체성이나 성적인 지향과 같은 컨셉에 초점을 맞춰서 색다르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추신 1. 성 세바스찬이 게이의 아이콘이 된 이유를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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