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슬로 모홀리 나기(László Moholy-Nagy)는 헝가리 출신의 화가이자 사진작가이며,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영향력 있는 교수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그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에서 깊은 영감을 받아 예술에 기술과 산업을 통합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실험을 이어간 그는 회화, 드로잉, 사진, 콜라주, 조각, 영화, 연극, 저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그의 가장 오래도록 남은 업적 중 하나는 미국 시카고에 디자인 연구소(Institute of Design)를 설립한 일인데, 이 연구소는 현재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의 일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전쟁 전 제작된 그의 인상적인 포토몽타주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1911년부터 1927년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댄스 듀오, 돌리 시스터즈(Dolly Sisters)를 연상케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 제니와 로지는 물랭 루즈(Moulin Rouge)나 지그펠드 폴리스(Ziegfeld Follies) 같은 무대에서 공연하며 눈부신 외모와 도박애호가로도 유명했습니다.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은 자서전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자매, 그녀들의 남편들, 그리고 길디드 에이지(Gilded Age)의 유명 사업가 다이아몬드 짐 브래디와 함께 저녁을 보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라슬로 모홀리 나기는 이 유명한 듀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그는 제목에서 이름을 살짝 바꾸었고, 한 명의 자매는 단지 머리를 상징하는 점 하나로 축소되었으며, 다른 한 명은 검은 구체 위에 균형을 잡고 서 있습니다. 그녀의 깃털 장식 스커트는 극적으로 퍼져 나갑니다. 이처럼 극도로 절제된 디자인은 미완성처럼 보일 지도 모르지만, 대형 인화본으로 제작되었고, 1929년 ‘영화와 사진(Film und Foto)’ 전시에 출품된 점을 보아 완성작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80~90년대의 예술 흐름을 예견한 듯한 현대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추신 1. 바우하우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예술 학교 중 하나이자, 여성 학생을 받아들인 최초의 학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평등과 진보를 표방했음에도 모든 강의가 여성에게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여성들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
추신 2. 데일리아트 이용자 여러분, 현재 힌디어 번역 및 교정을 도와주실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힌디어가 모국어이신 분들 중 저희 국제 팀에 합류하고 싶으신 분은 이 양식을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