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고 다소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다비드 리카에르 2세(David Rijckaert II)가 그린 이 작품은 1세대 플랑드르 정물화가들의 정교한 솜씨를 보여줍니다. 사물의 선명한 묘사, 절제된 색채, 신중하게 균형 잡힌 구도는 앤트워프와 그 주변 일대에서 초기 정물화의 시각적 언어를 형성하였던 오시아스 베르트(Osias Beert), 게오르그 플레겔(Georg Flegel), 그리고 클라라 페테르스(Clara Peeters)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정립된 정물화의 전통에 확실히 부합합니다. "아침 식사(ontbijtje)"로 간주되는 이 작품은 음식과 진귀한 사물들의 우아한 배치에, 절제된 종교적인 의미를 결합하였습니다. 빵, 와인과 함께 십자가 형태로 배열된 디저트들은 천주교의 성찬식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물과 와인을 배치한 것은 가나의 기적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런 소형 그림들은 상징주의에 정통한 수집가들이 가까이서 감상하게끔 하는 의도였으며, 학식 있는 집안의 실내 공간에서 그림, 진귀한 물건, 정교하게 세공된 공예품들과 함께 전시되었을 것입니다.
리카에르 2세가 남긴 작품의 수가 적은 것은 그의 아버지인 다비드 리카에르 1세 및 아들 다비드 리카에르 3세와 이름이 같았기에 오랫동안 혼동되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그의 작품으로 확실히 인정된 일관된 작품들이 생겨났으며, 초기 플랑드르 정물화의 발전에 기여한 그의 독창적인 면모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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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Rijckaert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