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여름날, 한 여성이 폭신한 소파에 기대어 누워 있습니다. 반쯤 내려진 차양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들고, 그 너머로 해변의 풍경이 살짝 엿보입니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삽화가, 풍자 만화가였던 제임스 티소(James Tissot)는 그의 전성기 작품들 속에서 사실주의, 초기 인상주의, 그리고 아카데미 미술의 요소들을 다채롭게 녹여냈습니다. 그는 거창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특정 분위기를 포착하는데 집중하곤 했는데, 이 그림 역시 여름날 오후의 나른하고 평온한 공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 속 모델은 캐슬린 뉴턴(Kathleen Newton, 본명 캐슬린 애슈버넘 켈리, 1854~1882)으로 추정됩니다. 그녀는 1876년부터 티소의 곁을 지킨 연인이자 동반자였으나, 안타깝게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추신 1. 이 그림이 전하는 해변의 눈부신 빛과 여름날의 고요함은 미술사 속 다양한 바다 풍경을 담은 저희의 '바다, 배, 그리고 해변 50매 엽서 세트'에서도 그대로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추신 2. 잊힌 예술가들의 이야기부터 거장들의 숨겨진 비화까지, 흥미진진한 미술 이야기가 더 듣고 싶으시다면 데일리아트 매거진 뉴스레터를 구독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