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노부(Harunobu)의 판화는 사람들 사이의 친밀한 순간을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담아냅니다. 그는 다색 목판화의 혁신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작품 구성을 살펴보면 뛰어난 기술적 감각뿐 아니라 탁월한 예술적 재능까지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풍류 육가선'(Fūryū rokkasen) 연작은 이른바 육가선(Six Immortal Poets), 즉 일본을 대표하는 여섯 명의 뛰어난 시인을 주제로 합니다. 그 중에는 헤이안 시대(794–1185)의 궁정 관리이자 시인이었던 후냐노 야스히데(Funya no Yasuhide, 885년경 사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노부는 야스히데의 유명한 와카(waka) 시 한 편을 판화로 옮겨, 강한 가을바람에 맞서 다리를 건너는 한 젊은 여인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은 특히 역동적인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가냘픈 소녀가 거센 바람을 헤치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베아타 로마노비치(Beata Romanowicz)
혹시 5월 3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 계신다면, '온나 - 아름다움, 힘, 황홀경'(ONNA - Beauty, Strength, Ecstasy) 전시에서 이 판화를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