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의 첫날인데요, 한 해 중 가장 멋진 계절을 맞을 준비가 되셨나요? :)
밀라노 출신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는 이 도시 여러 대주교들과 혈연 관계가 있었으며, 황제 페르디난드 1세를 위해 일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밀라노 대성당을 장식하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1562년부터는 빈과 프라하에서 황실 궁정 화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1563년, 그는 '계절'을 주제로 한 연작을 제작했는데, 이 독창적인 작품들 덕분에 아르침볼도는 사망한지 한참이 지난 19세기에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 시리즈에서 전해지는 작품은 봄, 여름, 겨울인데요. 1566년에 제작된 또 다른 연작 물, 불, 공기, 땅의 사원소 그림은 계절 연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아르침볼도의 모든 초상화는 독특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얼굴을 식물, 동물, 그리고 각 주제에 맞는 사물들로 표현했으며, 실제 사람의 얼굴 부분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죠.
1569년, 인문주의자 조반니 바티스타 폰테오(Giovanni Battista Fonteo)가 막시밀리안 2세에게 헌정하는 시를 남겼는데요, 이 시들은 아르침볼도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시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말하는 ‘소우주’와 ‘대우주'의 유사성에 근거해, 황제를 모든 것을 아우르는 존재로 찬양합니다. 황제가 국가와 백성을 넘어 자연과 세계까지 다스리는 절대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의미있는 하모니가 등장하는데 바로 계절과 사원소 사이의 균형입니다. 여름과 불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과 물은 차갑고 습하고, 봄과 공기는 덥고 습하고, 가을과 땅은 차갑고 건조합니다.
이런 철학적 구조 속에서 보았을 때 아르침볼도의 그림은 단순한 초상화를 넘어 자연과 인간, 우주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