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트리스탄과 이졸데)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영웅 트리스탄과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 사이의 불길한 사랑을 그립니다. 트리스탄은 콘월과 아일랜드 사이의 전투에서 이졸데의 약혼자를 죽이고 그녀에게 그의 머리를 보냅니다. 전투에서의 치명적 부상을 입은 트리스탄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졸데에게 간호를 받고 건강을 회복합니다. 

콘월의 왕은 이졸데에게 청혼하고 평화 조약을 맺기 위해 그의 충실한 동료 트리스탄을 아일랜드로 다시 보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트리스탄을 보냈다는 사실에 미래의 남편에게 큰 상처를 받은 이졸데는, 그녀의 약혼자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계획 합니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불러내, 저지른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속죄의 묘약을 마시라고 하지만, 대신 이 둘은 사랑의 묘약을 마시게 되며,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한 이 둘의 사랑은 즉시 깊어집니다. 재난이 시작되는것이죠.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는 오페라의 가장 극적인 장면인, 복수를 꿈꾸는 이졸데와 놀란 트리스탄 사이의 대립을 보여줍니다. 트리스탄은 묘약을 받아마시는 것을 거절하려고 하지도, 다가오는 비극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두 인물 사이의 배경으로 노젓는 사람들(파란색 부분)이 마치 쐐기처럼 박혀있는데, 이로 인해 만들어 지는 두 인물 사이의 긴장감과 비현실적인 색채는 정밀하고 대칭적인 구성을 능숙하게 표현해줍니다. 모저의 장엄함은 페르디난드 호들러Ferdinand Hodler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빈 분리주의 The Secession 전시회의 큐레이터로서, 모저는 이미 호들러의 전시회를 지휘한 바 있었습니다. 모저는 그의 후기작에서 다시 한 번 호들러에 대한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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