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 by  Caravaggio - 1600 - 113.3 × 94 cm 나르시스 by  Caravaggio - 1600 - 113.3 × 94 cm

나르시스

캔버스에 유화 • 113.3 × 94 cm
  • Caravaggio - 29 September 1571 - 18 July? 1610 Caravaggio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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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를 지닌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나르시스>가 정말 카라바조의 작품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그의 작품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나르시스의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나르시스는 젊고 훤칠한 외모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쉽고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명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았고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그를 혼내주고자 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영원히 자신의 사랑을 돌려받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도록 저주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르시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가까워지려 하다 결국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나르시스의 이야기는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에 대한 작품은 대부분 목가적인 분위기의 나무와 식물들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카라바조의 작품은 조금 더 특색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 작품에는 물이 비친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물 표면을 쓰담는 나르시스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그의 뒤를 덮친 검은 배경은 자신에 대한 무모한 집착으로 인해 곧 맞이할 죽음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함께 원 모양을 형성하고 있으며 무릎은 그 원의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상황의 기이함을 느끼도록 합니다.

나르시스는 신플라톤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세속적인 주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근대 초기에 이교도 문화와 문학에서 자주 다루었다고 합니다. 작품은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의 고대 그리스 경구를 표현하고자 그린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이 경구는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라바조는 그저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외적인 요소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초래하는 결과를 경고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요? 작품을 본 이들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 타인까지 생각해 줄 수 있는 배려심을 키우길 원했던 것이라면 어떨까요?

- CR

P.S. 나르시스는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1966년 구사마 야요이의 '나르시스 가든'이라는 작품도 그중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