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생트를 마시는 사람

미국에서 3월 5일은 압생트의 날로 감초 맛의 식물성 증류 알코올 압생트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스위스에서 유래한 이 강력한 술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프랑스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렸고,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들은 마네, 드가,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들의 그림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체코 화가인 빅토르 올리바의 이 강렬한 작품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카페에서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특이한 동반자가 있는데요, 그가 마시는 술과 마찬가지로 반투명의 녹색을 띠는 나체의 여인입니다. 그 여인은 테이블 가장자리에 유혹적인 모습으로 걸터앉아 있어요. '녹색 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압생트는 원래 중독성이 강하고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술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림 속의 남자가 유혹의 환각에 빠진 것이 놀랄 일이 아닌 것이죠.

이 그림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장면이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하우스 중 하나인 카페 슬라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카페 슬라비아는 시인, 예술가 및 지식인들에게 사랑받았던 역사적 명소로 올리바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바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압생트를 마시는 사람은 이 명성 높은 카페에 걸려 있어요.

- 마르티나 케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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