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구세주가 십자가에서 내려다 본 것 by James Tissot - 1886-1894 - 24.8 x 23 cm 우리의 구세주가 십자가에서 내려다 본 것 by James Tissot - 1886-1894 - 24.8 x 23 cm

우리의 구세주가 십자가에서 내려다 본 것

수채화 • 24.8 x 23 cm
  • James Tissot - October 15, 1836 - August 8, 1902 James Tissot 1886-1894

이 작품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당연시 되었던 것이 무시되었다는 데에 있다. 수세기 동안 셀 수 없는 그림과 조각들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묘사해왔다. 그러나 제임스 티소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인 관점에서 십자가형을 그려냈다. 즉 우리가 바라보는 예수보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그 순간에 집중하고 있다. 그림 중앙 하단에 거의 알아채기 힘들게 그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아래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타나 있다. 예수를 향해 마지막까지 헌신하는 듯한 슬픔에 빠진 여인부터 그저 궁금증에 가득 찬 구경꾼들, 냉정한 로마 백부장과 말 위에서 만족스러운 듯이 이를 지켜보는 대제사장까지. 이런 시선 처리는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그를 믿고 따랐거나 비난했거나 혹은 무관심했던 보통의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그 순간에 그가 가졌던 생각과 감정들을 상상하게끔 한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의 사회 지도층의 화가로서 티소는 45세의 나이에 새로운 영적 깨달음을 얻고 성경 신약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의 그릇된 초상화와 화풍에 경멸을 느꼈던 티소는 "오랫동안 기독교에서 그려왔던 세계는 화가가 추구하는 상상력에 의해 잘못 그려져왔고 이 같은 망상과 환상은 뒤집혀질 필요가 있다." 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생각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티소는 예수가 살았던 그 시기로부터 크게 변하지 않은 성지의 관습, 의복, 건축 그리고 풍광을 연구하기 위해 두 차례 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티소의 예술적 노고의 최고조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라는 제목으로 마리아의 예수 잉태부터 유년기, 사역활동,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연대기를 아우르는 350여 개의 방대한 수채화목록에 이른다. 완성 직전인 1984년 프랑스 파리, 뒤이어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시카고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된 티소의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연대기 작품은 비평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로부터도 눈물 섞인 찬사와 감격을 이끌어냈다. 현재 이 연대기 작품은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미술관이 1900년에 완성작 전부를 구매하여 전시하고 있다. 

- 마르티나 쾨건

덧. 기독교인들은 오늘 "성금요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힌 날로 다가오는 부활절을 기다리는 금요일)"을 기립니다. 미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의미가 궁금하면 여기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