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Spring) by David Teniers - 1644년 경 봄(Spring) by David Teniers - 1644년 경

봄(Spring)

구리판에 유화 •
  • David Teniers - 15 December 1610 - 25 April 1690 David Teniers 1644년 경

오늘은 봄의 첫날입니다!

저희는 유럽, 특히 폴란드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지난 몇 달은 어둡고, 우울하고, 전염병까지 더해져 꽤 힘들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찾아온 봄의 첫날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적어도 평소보다 높은 온도와 적당한 햇살 덕분이겠죠. 그러니 우리, 오늘의 그림을 즐겨봐요 :)

이 작품은, 사계절의 우화를 담은 4개의 작은 연작 중 하나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각 계절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낸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여름>은 옥수수 다발을 묶는 농부, <가을>은 와인 한 잔을 들어 올린 술고래(너무 좋아요!), <겨울>은 모피 모자와 두꺼운 외투를 입고 화로 근처에서 몸을 데우는 노인의 모습입니다. 

다비트 테니르스(David Teniers)는 적절한 나이와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했으며, 들고 있는 상징적인 사물도 눈에 띄게 그렸습니다. 배경에는 다른 인물이 각 계절과 연관된 일거리나 활동을 하는 모습이,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봄>은 묘목이 담긴 무거운 화분을 들었으며, 풍성한 수염을 가진 젊은 정원사로 의인화되었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경쾌하며 눈이 반짝입니다. 그의 외투는 새 것 같고, 빨간 조끼와 깃털이 달린 모자는 쌀쌀한 배경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머리 위를 지나가는 희미한 회색 구름이 다가오는 4월의 소나기를 예고하며, 배경에 보이는 잎이 없는 나무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긴 가운을 입은 인물이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데요. 아마도 봄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겨울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정원사들은 땅을 팝니다. 그들은 나무를 심을 때 새겨야 할 문양을 땅에 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랑드르 양식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격식을 갖춘 정원―프랑스 디자이너가 유행하는 스타일로 설계함―을 만들기 위함이죠.

계절을 그린 우화 작품은 당시 인기가 있었고, 테니르스는 이 주제를 여러 버전으로 그렸습니다.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에서는 네 작품이 한 액자에 모아 전시되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네 개로 분리된 독립 작품으로 전시되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리즈 중 한두 개 작품만이 전시되기도 합니다(이 중 하나―<술고래(the Toper)>라고 불리며 가을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보임―는 내셔널 갤러리의 소장품입니다).

사계 연작은 거의 완벽한 복제품입니다. <여름>에 담긴, 다소 빈둥대는 청년은 여러 번 등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등장한 인물이 쓴 모자는, 작품에 묘사된 것과 거의 항상 똑같이 그려졌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의 인기와 높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테니르스가 연작을 빠르게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 귀엽지 않나요? 모두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추신. 이번 주, 데일리아트 매거진의 주제는 '봄'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주간 뉴스레터에 가입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