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Elephant) by Itō Jakuchū - 1790 - 155.5cm × 77.3cm 코끼리 (Elephant) by Itō Jakuchū - 1790 - 155.5cm × 77.3cm

코끼리 (Elephant)

종이에 잉크, 족자 • 155.5cm × 77.3cm
  • Itō Jakuchū - 2 March 1716 - 27 October 1800 Itō Jakuchū 1790

이토 자쿠추(Itō Jakuchū)는 일본이 외부 세계에 문을 닫았던 에도 시대 중기의 일본 화가입니다. 그는 주로 전통적 일본 주제를 그렸고, 그 중에서도 닭과 새를 많이 그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것이 있습니다!

프레임을 꽉 채우는 코끼리의 전면이 보입니다. 길고 좁은 종이에 놀라움과 반전을 주는 대담한 구성입니다. 배경에 잉크를 채우는 방법으로 색을 넣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코끼리를 돋보이게 했네요. 아마도 손으로 칠하는 방식인 타쿠-한가(taku-hanga, “문지르기”)를 사용한 듯 합니다. 딱 봤을 때 단순해 보이지만, 세심하고 사려 깊게 두 톤의 밝고 어두운 잉크를 사용한 것이 돋보입니다. 단 세 개의 곡선으로 코끼리 등을 표현한 것 등 추상적이고 매혹적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서명과 인장을 통해 우리는 이 작품이 18세기 후반에 자쿠추(Jakuchū)의 공방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728년, 8대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무네(Tokugawa Yoshimune)의 명으로 실제 코끼리가 일본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이듬해 코끼리는 나가사키에서 에도까지 걸어갔다고 하는데, 당시 14세였던 자쿠추는 교토에서 코끼리를 직접 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의 코끼리는 마치 그가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전하듯 다다미 크기의 가센시(gasenshi, 수묵화와 서예에 사용되는 종이의 일종)에서 튀어나올 것 처럼 보입니다.

오늘이 '세계 코끼리의 날'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

P.S. 여기 또 다른 코끼리가 있는데, 이번에는 교회에 있네요! (그 외에도 베니스의 다른 기이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