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Self-portrait) by Marie Benoist - 1786 - 95.7 x 78.5 cm 자화상(Self-portrait) by Marie Benoist - 1786 - 95.7 x 78.5 cm

자화상(Self-portrait)

캔버스에 유화 • 95.7 x 78.5 cm
  • Marie Benoist - December 18, 1768 - October 8, 1826 Marie Benoist 1786

이번 주 데일리아트는 여성 화가들을 다룹니다. 오늘의 작품은 카를스루에 주립 미술관(Staatliche Kunsthalle Karlsruhe)의 도움으로 소개 드립니다.

마리-기유민 라빌레-르루(Marie-Guillemine Laville-Leroux) -주로 그녀의 이후 이름 브누아(Benoist, 1768-1826)로 알려진- 의 자화상인 이 멋진 작품은, 2020년부터 카를스루에 주립 미술관의 컬렉션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화가가 불과 17살이던 1786년에 그린 것인데, 그녀의 일생에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그녀가 처음 그림을 배웠던 엘리자베스 비제-르브룅(Elisabeth Vigée-Lebrun)의 스튜디오를 떠나, 고전주의 회화의 선구자이자 이후 나폴레옹 혁명의 지지자가 되었던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에게서 그림 교육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우아하고 고전적으로 이상화함으로써 마리 브누아는 이전 스승인 비제-르브룅의 초상화를 상기시키게 하지만, 그림 속 이젤 위에 있는 작품은 다비드의 1781년 작품 <벨리사리우스(Belisarius)>를 따라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자화상은 그녀를 있게 해준 두 명의 스승에게 바치는 경의를 나타냅니다. 고전적인 의상과 한쪽 가슴을 반쯤 벗은 모습으로 자기 극화(self-dramatization)한 방식은 붓과 팔레트의 조합과 함께 알레고리적인 표현을 암시하는데, 자화상이 회화를 의인화한 "픽투라(pictura, 역주: 그림이란 뜻의 라틴어)"로서 보이게끔 하였습니다.

이 작품이 1786년 젊은 화가들의 정기 전시회 "Exposition de la Jeunesse"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비제-르브룅에서 다비드로 스승을 바꾼 것은 이 젊은 화가에게는 전도유망한 단계처럼 보였습니다. 당시 번창하던 회화의 중심지 파리에서 생활과 작업을 하며, 브누아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초상화도 공식적으로 의뢰받는 인기 있는 초상화가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많은 논의가 되었고,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나폴레옹 시대가 끝이 나면서, 그녀 또한 대중에게서 멀어졌습니다.

P.S. 벌써 2022년이 되었음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혹시 아직 올해 달력을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저희의 아름다운 예술품들로 가득한 벽걸이 및 탁상 달력을 이곳에서 살펴보세요.  :))

P.P.S. 여성 화가들이 그린 열 점의 유명한 자화상을 이곳에서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