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악적인 그림을 소개합니다. 바로 소나타 제6번(별의 소나타, Sonata of the Stars) 중 안단테입니다. 이 작품은 리투아니아 상징주의 화가 중 가장 유명한 M. K. 치울리오니스(M. K. Čiurlionis)가 자연, 우주, 리투아니아 신화에 대한 관심을 담아 그린 걸작입니다. 그림은 마치 환상 속의 세계처럼 보이며 우리의 시선은 물질의 세계와 천사들의 세계를 구분 짓는 경계이자 어두우면서도 빛나는 선(밝은 은하수)에 이끌려갑니다.
치울리오니스가 살던 시대에는 인공조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밤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했고 여름밤이면 은하수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이 밝은 띠는 새들이 가을에 이동하는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리투아니아 민속에서는 망자들의 영혼이 이와 같은 방향으로 떠난다고 믿었습니다. 이 영혼들은 ‘다우소스(Dausos)’, 즉 영혼의 세계로 향하며, 은하수(리투아니아어로 ‘새의 길’)를 건너 그곳에 도달한다고 여겼습니다.
이 작품이 ‘소나타’의 일부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음악에서 안단테는 주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템포로, 이 그림에서도 천천히 자전하는 행성과 사색에 잠긴 천사의 고요한 발걸음이 느껴집니다. 이 명상적인 작품은 우리에게 고개를 들어 우주를 보게 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2025년은 치울리오니스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M. K. 치울리오니스 국립미술관에서는 그와 동시대의 사상가적 예술가들, 그리고 현대 작가들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특별 전시 호박에서 별까지(From Amber to the Star): M. K. 치울리오니스, 과거와 현재(2025년 3월 21일 ~ 10월 12일)를 개최합니다. 이 아름다운 작품 역시 M. K. 치울리오니스 국립미술관(M. K. Čiurlionis National Museum of Art)과의 협력으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
추신. 오늘의 신비로운 예술가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가요? 치울리오니스의 동화 속 세계로 함께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