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 시장(Old Town Market Place) by Ewa Faryaszewska - 1944년 8월 구시가지 시장(Old Town Market Place) by Ewa Faryaszewska - 1944년 8월

구시가지 시장(Old Town Market Place)

사진 •
  • Ewa Faryaszewska - 10 April 1920 - 28 August 1944 Ewa Faryaszewska 1944년 8월

오늘은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지 80주년이 되는 날, 즉 승전 기념일(Victory Day)입니다. 이날은 연합군이 독일 무장군의 무조건 항복을 공식적으로 수락함으로써, 독일의 모든 군사 작전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날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은 전 세계를 휩쓴 참혹한 전쟁으로, 약 7천만에서 8천5백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약 3~4%에 해당하는 수치로, 군인과 민간인을 모두 포함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야말로 이 전쟁을 기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컬러 사진은 1944년, 폴란드의 화가이자 사진작가였던 에바 파랴셰프스카(Ewa Faryaszewska)가 촬영한 것입니다. 그녀는 독일 점령하의 폴란드에서 활동한 주요 저항 조직 국내군(Home Army) 소속의 병사로, 바르샤바(Warsaw) 봉기 중의 컬러 사진을 남긴 작가이기도 합니다.

파랴셰프스카는 바르샤바 봉기 당시 연락병으로 활동하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지역에서 문화유산 구호 부서에 소속되어 예술작품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쟁으로 파괴되어 가는 도시를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1944년 8월 28일, 부상으로 인해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사진 속에서, 우리는 지옥 같은 전쟁이란 무엇인지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배경은 완전히 파괴된 바르샤바 구시가지의 중심 시장입니다. 당시 바르샤바의 도시 전체의 85%가 폐허가 되었으며, 1944년에만 약 20만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진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폐허 한가운데에는 불발탄 하나가 남겨져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그저 잿더미와 절망뿐인 광경입니다.

추신. 전쟁은 도시뿐 아니라 예술작품에도 심각한 피해를 남깁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가장 중요한 예술작품 10점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쉰들러 리스트"에서 바리언 프라이(Varian Fry)가 어떻게 불타는 유럽에서 예술가들을 구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