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Rijksmuseum)의 특별한 작품을 소개해 드립니다. :)
기안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는 의심할 바 없는 이탈리아 바로크 조각의 대가이며, 강렬하고 극적인 예술로 로마를 재편하였습니다. <아폴로와 다프네(Apollo and Daphne )> 부터 <성녀 테레사의 법열(The Ecstasy of Saint Teresa)>에 이르기까지, 베르니니의 작품들은 생명력을 가지고 숨 쉬는 듯합니다. 그는 단지 조각가만은 아니었으며, 성 베드로 광장과 "네 강의 분수(Fontana dei Quattro Fiumi)"와 같은 기념비적인 랜드마크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습니다.
현재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이 작품은 1653년 베르니니가 제작한 희귀한 테라코타 트리톤 모형입니다. 표정이 생생한 트리톤은 넓게 벌린 입의 물고기를 손과 다리 사이에 꽉 쥐고, "떠 있는" 소라껍데기 위에 서 있습니다. 이 작품은 로마 나보나 광장의 모로 분수(Fontana del Moro) 중앙 인물상을 위해 베르니니가 직접 제작한 모형입니다. 근육질 몸체의 비틀림과 앞으로 내딛는 동작을 통해 조각상은 엄청난 역동성을 발산합니다. 광장의 중심에 있는 웅장한 '네 강의 분수'를 향해 거대한 소라껍데기를 타고 항해하는 그는, 바다 생물의 흐르는 머리카락과 수염을 뒤로 쓸어 넘기는 상상의 바람에 의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트리톤이 움켜쥔 거대한 몸부림치는 물고기(돌고래)는 엄청난 힘의 발휘를 암시하며, 완성된 분수에서는 돌고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로 이 점이 더욱 강조됩니다.
이 모형은 수 세기 동안 로마 귀족 가문의 개인 소장품 속에 숨겨져 있었으며, 덧칠로 인해 어둡게 변해 있어서 그 품질이 가려졌습니다. 2018년 세심한 복원 작업 후에야 비로소 베르니니의 손길이 다시 드러났는데, 이는 그가 1655년 청구서에 기재한 “모데로 파토 다 메(modello fatto da me)”(“내가 직접 만든 모형”)였습니다.
추신. 언급된 '네 강의 분수'가 베르니니와 동료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프란체스코 보로미니(Francesco Borromini) 사이의 불화에 관한 소문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바로크 시대의 드라마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