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파리의 생페레(Saints-Pères) 다리(지금은 카루젤(Carrousel) 다리로 교체됨)의 한때의 순간을 선명한 스냅사진처럼 보여줍니다. 매우 기묘한 구성인데요, 처음에 저는 이 작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답니다. 강력한 돌풍이 이 현장에 몰아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의 갈기를 휘날리게 하고 한 여성의 모자를 거의 날려버릴 뻔하며, 다른 여성의 코트를 들어 올리는데요. 그녀의 털목도리가 공중에 극적으로 휘감겨 있습니다.
루이 앙케텡(Louis Anquetin)은 구성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우아한 아라베스크 모양의 곡선을 통해 바람의 힘을 강조합니다. 색의 영역을 구분짓는 대담하고 장식적인 윤곽선의 사용(그의 양식적인 특징으로, 이후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폴 고갱(Paul Gauguin), 그리고 나비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침)은 시인 에두아르 뒤자르댕(Édouard Dujardin)에 의해 클루아조니즘(Cloisonnism)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용어는 고운 금속 띠로 색의 영역을 구분짓는 중세의 에나멜 장식 기법인 칠보를 의미합니다.
앙케텡의 평면적이고 생생한 표면, 역동적인 구도, 평행하는 면 위로 형태를 쌓아 올리는 방식은 모두 그의 작품이 일본 목판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바람과 빗속의 인물을 담아낸 주제 자체도 일본 예술에서 선호하는 주제입니다.
추신 1. 앙케텡의 클로이조니스트(칠보주의) 양식과 고갱, 나비파, 그리고 다른 화가들에 끼친 그의 영향은 저희의 온라인 강좌인 '탈인상주의 101'에서 다루고 있답니다. 이 과정은 예술가들이 인상주의를 어떻게 넘어섰으며,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짙은 윤곽선, 상징적인 내용, 평면적인 공간과 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를 알려줍니다.
추신 2. 일본의 영향은 드문 일은 아니랍니다. 일본 예술에 관한 서구의 열정인 자포니즘(Japonism)에 관해 더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