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흰 매화 (White Plum Blossoms and Moon) by Itō Jakuchū - 1755 - 140.7 × 79.4 cm 달과 흰 매화 (White Plum Blossoms and Moon) by Itō Jakuchū - 1755 - 140.7 × 79.4 cm

달과 흰 매화 (White Plum Blossoms and Moon)

비단에 먹과 채색으로 그린 족자 • 140.7 × 79.4 cm

  • Itō Jakuchū - 2 March 1716 - 27 October 1800 Itō Jakuchū

    1755

고요한 밤의 정적 속에서, 비틀리고 휘어진 고목의 매화나무가 갑작스레 하얀 꽃송이들을 터뜨립니다. 환하게 빛나는 보름달만이 이 장면을 지켜보는 유일한 목격자이죠. 이 꿈결 같은 장면을 그려낸 이토 자쿠추(Itō Jakuchū, 伊藤 若冲)는 당대 화단에서 소가 쇼하쿠, 나가사와 로세츠와 함께 '세 명의 기인(Eccentrics)' 중 한 명으로 손꼽혔습니다. 그는 자연의 모습을 아주 화려하게 묘사하면서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특징을 완벽하게 조화시켰습니다. 바로 대상을 뚫어지게 관찰하는 치밀함과, 눈부신 색채를 이용한 장식적인 추상미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죠.

교토의 대형 청과물 도매상 장남으로 태어난 자쿠추는 처음에는 가업을 물려받아 15년 넘게 경영에 전념했습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업을 뒤로하고 온전히 그림에만 몰두하기 시작했죠. 1755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그의 서명과 날짜가 기록된 가장 초기 작품 중 하나로 꼽힙니다.

추신. '하나미(꽃놀이)'는 일본의 전통문화로,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즐기는 시간을 뜻합니다. 그중에서도 벚꽃 구경이 가장 잘 알려져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