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부조로 새겨진 게 모양의 원으로 장식된 이 작품의 액자는 전체적인 구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원 테두리에 바다의 모티프를 사용함으로써 해변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며 열린 장면이 될뻔한 구성에 시각적 경계를 제공하는데요. 해안선의 곡선과 파도치는 해변을 따라 몸을 굽힌 인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차분하고 절제된 색상은 영국의 해변 리조트라는 느낌을 주지만, 윌리엄 헨리 마겟슨(William Henry Margetson)은 아마도 지중해를 염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조개를 모으고 있는 젊은 여인은 빅토리아 시대 말기의 영국이라기보다는 고대 로마 느낌의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마겟슨의 옅은 색조와 비교적 건조한 붓터치는 로마 시대의 프레스코화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당대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고전주의 부흥 사조와 일맥상통합니다. 그 시대의 여러 장르화가와 초상화가들처럼, 마겟슨은 프레데릭 레이턴(Frederic Leighton)과 에드워드 포인터(Edward Poynter) 같은 인물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빅토리아 시대 고전주의에 이끌렸습니다. 물론 작품 제목의 "진주"는 젊은 여성 그 자체를 유희적으로 은유하는 역할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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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Marget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