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활기 넘치는 동물들은 가와나베 교사이(河鍋暁斎)의 상상력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특유의 유쾌하고 파격적인 유머로 널리 사랑받은 예술가였습니다. 교사이는 '석화'를 잘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석화는 '서화회(書画会)'라고 불리는 활기찬 모임에서 즉석으로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이 모임에서 예술가들은 사케를 마시고 시를 지으며 관객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어느 유난히 시끌벅적했던 저녁 모임 때문에 교사이가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케를 잔뜩 마신 서화회가 끝난 후, 당국은 그가 정부를 모욕하는 그림을 그렸다고 기소했습니다. 그가 정확히 무엇을 그렸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정작 교사이 자신은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들은 겉보기에는 그저 장난스럽고 유쾌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19세기 후반 일본이 겪고 있던 사회적 긴장감이 숨어 있습니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교적 고립되어 지내던 일본은 갑작스럽게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외세의 등장, 새로운 기술, 그리고 낯선 풍습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입니다. 대포와 불평등 조약부터 신사 모자 같은 서양식 패션까지 모든 것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교사이는 심술궂은 동물들의 모습을 빌려 이러한 사회적 변화들을 위트와 상상력으로 풀어냈습니다. 동물들의 유머러스한 모습 뒤에는 날카로운 풍자가 숨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교묘하게 정부의 감시를 피하면서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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