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체 (Beatrice) by Julia Margaret Cameron - 1866 - 33.8 × 26.4 cm 베아트리체 (Beatrice) by Julia Margaret Cameron - 1866 - 33.8 × 26.4 cm

베아트리체 (Beatrice)

알부민 은염 사진 • 33.8 × 26.4 cm

  • Julia Margaret Cameron - June 11, 1815 - January 26, 1879 Julia Margaret Cameron

    1866

줄리아 마거릿 카메론(Julia Margaret Cameron)의 가장 매력적인 여성 초상화 속 모델들은 대부분 그녀의 가족들이었습니다. 카메론은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곁에서 지켜보았으며, 그녀의 사진은 그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이상적인 인물로 남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가 가장 아꼈던 모델 중 한 명은 조카인 메이 프린셉(May Prinsep)이었습니다. 메이는 13세 때 다른 고아들과 함께 사라와 토비 프린셉 부부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뚜렷한 이탈리아풍의 이목구비와 눈부시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1866년부터 1874년 사이에 카메론의 수많은 초상화에 등장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퍼시 셸리(Percy Shelley)의 희곡 <첸치 가문(The Cenci, 1819)>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이 희곡 역시 16세기 로마의 한 가문에서 실제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는 폭력적이고 압제적인 인물이었던 프란체스코 첸치 백작의 딸이었습니다. 백작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베아트리체는 새어머니와 친오빠와 함께 그를 살해하기로 모의했습니다. 실제로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모는 발각되었고 결국 베아트리체와 새어머니, 오빠 자코모는 1599년 9월 10일 처형되었습니다. 오직 남동생 베르나르도만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카메론은 이 이야기에 깊이 매료되어 베아트리체를 주제로 한 여러 버전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사진은 한때 구이도 레니(Guido Reni)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며, 현재 로마의 국립고전미술관(Galleria Nazionale d’Arte Antica)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18세기와 19세기에 판화로 널리 복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카메론 역시 이러한 구도에 매우 익숙했을 것입니다. 특히 그녀가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던 런던의 콜나기(Colnaghi) 갤러리에서 판매하던 새뮤얼 커즌스(Samuel Cousins)의 판화를 통해 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카메론의 사진은 치밀하게 연출되었습니다. 베아트리체로 분한 프린셉은 머리 장식을 쓰고 있으며, 아래를 향한 시선과 애잔한 표정은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빛은 섬세하게 조절되었고, 한 가닥의 머리카락은 얼굴 왼쪽 뺨을 따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내려와 인물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추신. 카메론의 사진은 독특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습니다. 라파엘 전파 사진의 여왕이 남긴 매혹적인 작품들을 감상해 보세요! 라파엘 전파 예술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의 아티클들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