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섬의 계단(Staircase in Capri) by John Singer Sargent - 1878 - 81.5 x 45.5 cm 카프리섬의 계단(Staircase in Capri) by John Singer Sargent - 1878 - 81.5 x 45.5 cm

카프리섬의 계단(Staircase in Capri)

캔버스에 유화 • 81.5 x 45.5 cm

  • John Singer Sargent - January 12, 1856 - April 14, 1925 John Singer Sargent

    1878

1878년 여름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는 파리의 보헤미안적인 라틴 지구에 있던 그의 스튜디오를 떠나 지중해의 섬인 카프리로 떠났는데요, 이곳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만 바깥쪽에 있는 섬이었습니다. 사전트가 방문할 무렵, 카프리는 유럽과 미국 여행자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었지만, 독특한 경치와 건축물에 매료된 예술가들에게는 유명한 여행지였습니다. 당시 사전트는 22세로 향후 매우 성공한 경력의 예술가가 되는 시작점에 있었는데요, 프랑스 초상화가 에밀 오귀스트 카룰로스-뒤랑(Emile Auguste Carolus-Duran)에게서 4년간의 지도를 막 끝낸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마리나 지역의 호텔에 숙소를 마련하고 수 주간 산타 테레사의 버려진 수도원 내부에 있던 영국인 예술가 프랭크 하이드(Frank Hyde)의 스튜디오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카프리의 계단(Staircase in Capris)>은 색조의 대비와 햇빛이 건축물의 형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전트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그는 건축 형태의 기하학과 하얀 표면에 비친 빛의 효과를 여러 습작에서 실험했지만, 이 여유 있고 우아한 구성은 그 중에서도 가장 세련되고 추상적인 시도입니다. 가파르게 치솟은 긴 돌 계단은 낮은 시점에서 그려졌으며, 파고라에 엉켜있는 푸른 덩굴 가지들이 계단 꼭대기 너머로 살짝 보이는 밝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축 형태로 뻗은 계단은 디자인의 강력한 수직성으로 인해 다소 완만해 보이며, 평평하고 빛을 반사하는 표면에 내리쬐는 밝은 햇살은 벽면에 날카로운 대각선 대비를 만들고 계단 위로는 그림자 조각들을 드리웁니다. 이 건축물은 그림 공간의 한 영역을 빼고는 전체를 차지하는데요, 본질적으로 흰색으로 구성된 구도이며, 이는 진주색, 은색, 회색의 음영으로 미묘하게 그려진 절제된 색조 실험으로, 그림자 속에는 연보라색과 파란색의 흔적이 엿보입니다.

추신. 이 화가를 사로잡은 카프리의 매력은 아름답고 태양이 내리쬐는 경치만이 아니었습니다. 존 싱어 사전트와 로시나 페라라(Rosina Ferrara)의 카프리 로맨스에 관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