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Shoes) by 빈센트 반 고흐 - 1888 - 45.7 × 55.2 cm 신발 (Shoes) by 빈센트 반 고흐 - 1888 - 45.7 × 55.2 cm

신발 (Shoes)

캔버스에 유화 • 45.7 × 55.2 cm

  • 빈센트 반 고흐 - 1853년 3월 30일 ~ - 1890년 7월 29일 빈센트 반 고흐

    1888

반 고흐는 파리에 머무는 동안 신발과 부츠를 소재로 한 정물화를 여러 점 그렸습니다. 하지만 파리를 떠난 뒤에는 신발을 거의 다시 그리지 않았습니다. 1888년 아를(Arles)에서 그린 이 작품은 드문 예외입니다. 이 그림에서 신발은 단순히 화면에 놓인 물건으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 고흐는 노란 집(Yellow House)의 특징적인 붉은 타일 바닥 위에 신발을 놓아, 신발이 놓인 장소까지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반 고흐는 프로방스의 눈부신 햇빛과 강렬한 색채가 자신의 그림에 새로운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1888년 2월 파리에서 남프랑스의 아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몇 달은 그의 경력에서 가장 왕성하게 작업한 시기였습니다. 그는 꽃이 핀 과수원과 밀밭, 카페, 초상화, 그리고 아를의 유명한 풍경들을 그렸으며, 점점 더 선명한 색채와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형태를 실험했습니다.

5월에는 라마르틴 광장(Place Lamartine)에 있는 작은 건물의 일부를 빌렸습니다. 건물의 외관을 밝은 노란색으로 칠했기 때문에 이곳은 '노란 집'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반 고흐는 이곳을 단순한 집이나 작업실로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화가가 함께 살면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으며, 이를 '남부의 화실(Studio of the South)'이라고 불렀습니다. 그해 말 폴 고갱(Paul Gauguin)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방에는 자신의 그림을 걸어 꾸몄습니다. 그중에는 유명한 '해바라기'도 있었습니다. 그는 남동생 테오(Theo)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친구와 애정, 그리고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런 관계가 없으면 마음속에 빈자리가 생기고, 그 부족함을 느끼게 되거든…"

따라서 이 그림 속 신발은 반 고흐가 '노란 집'에서 새로운 예술적 삶을 시작하려 했던 중요한 시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예술적으로 독립하고, 다른 화가들과 함께 작업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꿈꾸었습니다. 신발의 주인도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닳고 낡은 신발은 '늙은 농부들의 낡은 구두 정물'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신발이 1888년 늦여름 비슷한 시기에 반 고흐가 초상화를 그렸던 프로방스의 노년 농장 노동자 파시앙스 에스칼리에(Patience Escalier)의 것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추신  이 두 예술가는 자신들의 예술만큼이나 다채로운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반 고흐와 고갱의 관계, 그리고 노란 집에서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