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Klee
오늘의 작품은 제 꿈의 박물관 목적지 중 하나인 파울 클레 센터(Zentrum Paul Klee) 덕분에 소개합니다! :)
파울 클레는 이 황마 위 수채화를 위해서 최소한 두 개의 습작을 만들었습니다. 소묘과 종이 수채화는 완전히 같은 모티프를 묘사하지만 반전되어 있습니다. 클레는 본따기 등의 복사 기술을 사용해 모티프를 새로운 이미지 전달 매체 황마로 옮겼을 것입니다.
특이한 동물 네 마리가 보름달 아래에 누워 있습니다. 원 바로 아래에 있는 좀 더 큰 형체는 등이 보이게 누워있습니다. 이는 1814년 창작된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Jean-Auguste-Dominique Ingres)의 그랑드 오달리스크(Grande Odalisque) 같은 예술사에 등장하는 기댄 자세를 한 여성 나체화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나머지 세 개의 형체는 아래쪽에 누워 있는데 두 마리는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울부짖는 개처럼 보이는 직립한 형체가 있습니다. 작은 형체 세 마리는 귀여운 꼬물거리는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제목을 통해 토르소와 그 '가족' 이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네 마리의 형상 모두 팔과 다리가 없는 몸체입니다. 형상들은 머리, 상체, 엉덩이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어 토르소의 사용은 클레가 저 생명체들이 완전하다고 여기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어쩌면 아직 발달 중이거나 자라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클레가 종양 같은 형태를 선택한 것도 이를 암시합니다. 흐르는 듯한 선의 유기적 용법은 클레의 마지막 창작기 시절 여러 작품에 등장합니다. 굽어진 선들은 부풀어오르고 성장하는 것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장 아르프(Jean Arp)나 헨리 무어(Henry Moore)의 작품 같은 현대주의 조각에서도 비슷한 형태적 언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르프의 경우 자연 관찰로부터 직접적으로 유기적인 추상 언어가 탄생했습니다. 헨리 무어는 파울 클레처럼 추상적 형태에 영감을 준 패각, 뼈, 풍화된 나무 조각과 암석 따위의 자연물 모음을 소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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