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커플 by Ernst Ludwig Kirchner - 1907 산책하는 커플 by Ernst Ludwig Kirchner - 1907

산책하는 커플

간지 위 두 개의 착색 목판 •
  • Ernst Ludwig Kirchner - 6 May 1880 - 15 June 1938 Ernst Ludwig Kirchner 1907

산책하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이 목판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가 1907년에 완성한 것으로 칼 하게만 영지의 후손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타델 미술관에 1948년에 기증하였다. 네 가지의 색으로 여유로운 산책 순간을 보여주는 이 목판화는 후기 인상파화가들과 빈센트 반 고흐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키르히너의 기존 회화들과 유사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목판화에 사용된 키르히너의 예술성은 대단히 독창적이다. 인상파주의의 주제를 윤곽선 없이 두 가지 다른 색을 머금은 판화도장으로만 완성해냈다. 키르히너는 먼저 목판화 속 숙녀의 형태, 햇볕 그리고 신사의 모자를 파란 물감의 판화 도장으로 찍어내고, 나머지 부분은 흰색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키르히너는 산책하는 두 사람을 두번째 도장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뒤 좀 전에 파란색으로 찍어낸 같은 종이에 오렌지색으로 찍어냈다. 파란색과 오렌지색의 조합으로 그는 자연스럽게 녹색 자연을 판화에 담을 수 있었다. 특히 산책하는 커플, 이 판화에서 보여지는 색조는 키르히너가 가진 색채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실험했다는 점에서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키르히너의 이런 예술기법은 그의 후기 작품의 색조합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키르히너는 또한 롤러를 사용하여 색을 입히던 기존의 방법이 아닌 판화에 붓을 사용하여 색을 입혔는데 이런 기법은 보다 생동감 있는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붓이나 그의 개인 판화틀을 사용하는 그의 특성 때문에 키르히너의 판화는 하나의 도장에서 손에 꼽힐만큼 적은 수의 그림만을 찍어낼 수 있었다. 

이 목판화는 슈타델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재료의 신비: 키르히너, 헤켈 그리고 슈미트 로틀루프" 전시의 일부로 소개되었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는 목판과 목상 간의 상호관계를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1880–1938), 에리흐 헤켈(1883–1970), 칼 슈미트 로틀루프(1884–1976)의 예술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덧.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는 독일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제작가, 그리고 예술가모임인 디 브뤼케(독일어로 Die Brücke)의 창립멤버 중 하나예요. 그래서 이후 그의 작품은 독일 나치정부로부터 퇴폐예술이라고 비난받기도 했죠. 이에 관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