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작품 자체만큼이나 매혹적인데요. 루이스 티파니(티파니 앤드 컴퍼니의 창립자 찰스 티파니의 아들)가 디자인한 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보세요.
이미지를 유리 위에 그리는 대신, 색유리 조각들을 마치 퍼즐처럼 창 패널 위에 하나씩 배치한 뒤 납으로 고정했습니다. 제작 과정의 첫 단계는 작은 초안에서 출발해 실제 크기의 정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도안은 큰 유리판에서 각각의 조각을 잘라내는 템플릿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포트 메탈 유리(pot metal glass)’가 사용되었는데요, 색이 균일하고 빛을 고르게 투과시키는 유리라고 합니다. 예술가들은 효과를 더하기 위해 완성된 창 위에 에나멜로 채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티파니는 자신이 운영하던 공장에서 오팔레센트 유리의 사용을 개발했습니다. 그의 유리는 다양한 질감과 색조를 지니고 있었으며, 때로는 하나의 조각 안에서도 색이 변화해 놀라운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한층 더 높은 예술 형태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공장에서 일하던 장인들은 용융된 유리를 다양한 도구와 기법으로 다루어, 얼룩무늬, 소용돌이, 줄무늬같은 극적인 색채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수천 장의 유리 중에서 하나하나를 선택하고, 정밀하게 자르고 배치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티파니는 마치 유리로 그림을 그린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히비스커스와 앵무새(Hibiscus and Parrots) 작품을 자세히 보세요. 새와 식물은 사진처럼 선명하고 또렷한 반면, 연한 초록색 배경은 흐릿하고 초점이 맞지 않은 듯 표현되어 있습니다. 배경의 얼룩진 빛은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스며드는 느낌을 줍니다. 새들의 선명한 파란 날개와 꼬리 깃털은 몸통의 대리석 무늬 색감과 대비를 이루며, 가지와 개별 잎의 음영은 이미지의 입체감을 더합니다. 크림빛 히비스커스 꽃잎에 담긴 다양한 색조 역시 깊이감을 더하죠. 화면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구도와 비대칭성은 일본 미술의 영향도 떠올리게 합니다. 사실 티파니는 유리 예술에 집중하기 전, 화가로서 경력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 마티나(Mar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