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쓰케: 앉아서 벼룩을 잡고 있는 원숭이 by Unknown Artist - 19세기 네쓰케: 앉아서 벼룩을 잡고 있는 원숭이 by Unknown Artist - 19세기

네쓰케: 앉아서 벼룩을 잡고 있는 원숭이

목재 •
  • Unknown Artist Unknown Artist 19세기

네쓰케는 17세기 일본에서 일상품을 넣고 다녔던 상자(사게모노)의 장식용 조각품이었습니다.  오늘의 작품은 미국 Toledo 미술관의 후원으로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통의복인 코소데 와기모노는 기본적으로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담배,파이프,돈,인장,과 약 같은 일상품을 지니고 다닐 수가 없었지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의복을 감싸는 끈(오비)에  작은 상자(사게모노)를 매달고 다녔습니다. 이 상자를 단순히 주머니나 짚으로 엮은 바구니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정교하고 아름답게 조각된 상자(인로)와 인로의 입구를 묶어주는 구슬(오지메)이었습니다. 또한, 상자가 어떤 형태이어도 옷에 매달았을 때 외부로 드러났던 조각품인 네쓰케가 중요했습니다. 

네쓰케는 시간이 흘러 점차 실용적인 제품에서 훌륭한 예술적인 가치를 지니고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물건으로 거듭났습니다. 

혹시 독자분들 중에서 호박색 눈을 가진 토끼(영국 도예가 Edmund de Waal의 회고록)라는 도서를 읽어보신 분이 계신가요? 이 책에서 De Waal은 한때 매우 부유한 유럽의 유대인 은행가였던 그의 가족인 Ephrussi, 오데사, 비엔나, 파리 및 로스 차일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phrussi가문은 1938년에 나치당에 의해서 모든 재산을 잃게 되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귀중한 예술품 등을 포함한 재산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중에도 가문이 소장했던 264개의 일본 네쓰케는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당시 오스티아 비엔나에 위치한 Ephurssi 은행가의 하인이었던 Anna에 의해 숨겨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한권이기도 하죠 :)

- Zuz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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