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landt Savery
룰란트 사베리(Roelant Savery, 1576-1639)는 풍경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네덜란드 화가였지만, 이제는 멸종해버린 도도새를 다양하게 그렸던것으로 더 유명할 것입니다. 그는 화가로서의 경력동안 약 10점의 도도새를 그렸는데, 그가 실제로 도도새를 직접 보았기 때문에 그 새의 형태를 연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양식은 15세기 후반 화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선망되었던 예술적 방식을 따라서 극도로 섬세했습니다. 이 점은 그의 작품이 대(大)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구성은 어딘가 좀 환상적인 데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데 도도새가 (현대의 보는이들에게는) 신기한 생물이라서 라기보다는, 작품 속에서 표현된 많은 주제들이 매우 복잡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움직이고 적극적인 동물들이, 마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들이 살아있는 듯이 보이는 초현실적인 방식과 동일하게, 그의 그림을 활기차게 보이게 합니다.
도도새의 눈을 들여다보면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사베리가 이 그림을 그렸을 때 이 도도새는 여전히 살아 있었을까요? 자신을 포함한 도도새들이 머지않아 사라져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분명하고 슬픈 말이긴 하지만, 도도새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 저는 당연히 "너는 더이상 이곳에 없어, 정말 이상하지?"라고 생각하며, 또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난 너가 그리워"라고 생각해요.
- 사라 밀스(Sarah Mills)
P.S. 오늘은 멸종 위기종의 날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몇몇 종들의 급격한 감소는 전문가들의 추산에 의하면 자연 멸종률보다 1,000배에서 10,000배 정도 높다고 합니다. 이들은 또한 모든 종들 중에서 0.01%에서 0.1%가 매년 멸종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즉, 10,000개에서 100,000개의 종들이 매년 멸종하는 것입니다.
P.P.S. 여기에는 뒤러가 그린 7개의 동물 그림이 있는데요, 동물원에 가는것보다 훨씬 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