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와 아이(Nanny and Child)

현대적인 삶을 묘사하는데 치중했던 인상파 화가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지만, 에바 곤잘레스(Eva Gonzalès)는 결코 인상파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아버지는 유명한 작가이고, 어머니는 기량이 뛰어난 음악가입니다―곤잘레스는 일찍이 자신의 천직을 발견했습니다. 1865년, 곤잘레스는 여성을 위해 유명한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한 사회 화가, 샤를 채플린(Charles Chaplin) 밑에서 16살부터 정식으로 그림 교육을 받았으며, 2년간 그의 문하생이었습니다.

1869년 2월, 곤잘레스는 에두아르 마네를 소개받았습니다. 마네는 곤잘레스의 초상화를 그렸고, 곤잘레스는 마네가 유일하게 인정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마네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곤잘레스는 스승 마네처럼 현대적인 일상에서 주제를 끌어내는 것을 매우 선호했지만, 곤잘레스의 화법 중 전체적인 토널 배색(tonal; 기본 톤으로 중명도, 중채도인 탁한(dull) 톤을 사용한 배색 방법, 전체적으로 안정되며 편안한 느낌을 줌)의 연관성 강조와 세부사항에서 보이는 형태의 우수함에서 마네의 영향력이 크게 느껴집니다.

<유모와 아이(Nanny and Child)>는 곤잘레스의 가장 뛰어난 작품일 것입니다. 곤잘레스는 1870년대에 디에프(Dieppe) 지역에 종종 방문하여 오늘의 작품을 그렸으며, 마네의 위대한 작품, <기찻길(The Railway)>에 대한 미묘하지만 틀림없는 오마주입니다.

곤잘레스는 시선을 사로잡는 인물 간의 상호작용을 동일하게 사용했습니다. 앉은 유모가 그림을 보는 이를 향해 시선을 던지고, 펜스의 창살을 잡은 아이는 몸을 돌리고 있어서 옆모습으로만 간신히 보입니다. 마네의 작품처럼 붓질이 풍성하며, 형태는 활기차게 그려졌고, 세부사항은 간소화되었으며, 색채는 차분하고 절제되었습니다.

1883년, 곤잘레스는 34살에 아이를 낳다가 사망했으며, 이때는 마네가 죽은 지 5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곤잘레스의 요절은 미술사의 큰 손실이었습니다.

추신. 앞서 언급된, 마네가 그린 에바 곤잘레스의 초상화에 대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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