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 잠긴 부처 석가모니(Buddha Shakyamuni Seated in Meditation [Dhyanamudra]) by Unknown Artist - 약 12세기 - 160 × 120.2 × 56.3 cm 명상에 잠긴 부처 석가모니(Buddha Shakyamuni Seated in Meditation [Dhyanamudra]) by Unknown Artist - 약 12세기 - 160 × 120.2 × 56.3 cm

명상에 잠긴 부처 석가모니(Buddha Shakyamuni Seated in Meditation [Dhyanamudra])

화강암 • 160 × 120.2 × 56.3 cm
  • Unknown Artist Unknown Artist 약 12세기

오늘은 인도로 넘어가서 기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디야나 무드라(Dhyana mudra)는 신성한 손동작 혹은 수인(手印)으로, 요가나 명상 훈련 시 프라나(prana)라고 알려진 생명력의 흐름을 돌리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사용되는 손동작 중 하나로 불교, 힌두교, 요가와 같이 여러 종교적·영적 전통에서 발견되어요.

오늘 소개 드리는 명상하는 부처는 인도 남부의 해안 도시인 나가파티남(Nagapattinam)에서 온 것인데, 스리비자야(Srivijaya, 인도네시아)로부터 온 이주민들이 있었던 관계로 이곳은 12세기에도 불교가 여전히 번성했던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길게 늘어진 귓불, 손바닥에 있는 바퀴 자국, 눈썹 사이의 우르나(백호), 달팽이 껍데기의 굽은 문양으로 덮여 있는 정수리의 돌출부. 이런 특징을 가진 이 부처는 아주 얇은 수도승 의상처럼 보이는 것을 입고 손을 무릎 위에 올려둔 채 명상의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나가파티남에서 온 다른 이미지들에서처럼 부처의 정수리 융기 부분에서 불꽃이 치솟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지혜를 나타낼 겁니다. 이 기념비적인 화강암 조각상은 원래 나가파티남의 수도원을 장식했던 것일 텐데요. 그곳은 부처의 청동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등을 덮고 있던 타밀어 글씨는 또렷하지 않아 더 이상 읽을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