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에 로렌스 알마-타데마 경(Sir Lawrence Alma-Tadema)은 <설득력 있는 침묵(An Eloquent Silence)>을 그렸는데요. 당시 그의 가족들은 바바리아 지역의 투칭(Tutzing)에 있는 게오르그 에버스(Georg Ebers)의 여름 집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투명한 청록색의 하늘 아래 군청색의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하얀 대리석 발코니의 평온한 장면은 빌헬름 황제 시대의 유럽의 정치적·사회적 현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이상화된 고전 세계는 알마-타데마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였습니다.
알마-타데마는 저명한 이집트 학자이자 지금은 "에버스 파피루스(Ebers Papyrus)"라고 알려진 고대 의학서를 발견하고 번역하였던 게오르크 에버스의 역사 로맨스 소설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의 장르로 정립되었는데요. <이집트의 공주>, <나일의 신부>,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가장 유명한 <질문>등의 작품을 포함합니다.
알마-타데마의 후원자들은 에버스의 로맨스 문학에 친숙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알마-타데마의 기술적인 뛰어남과 세부 사항에 관한 꼼꼼한 집중에 대해 깊게 감탄하였습니다. 1882년에 출간된 <질문(A Question)>은 알마-타데마의 그림에 묘사된 이상화된 고대 세계에 관한 문학적인 대응물로 구상되었습니다.
구애의 주제는 알마-타데마의 전작에 걸쳐 반복되는데요. <설득력 있는 침묵>은 특히 소설 <질문>의 또 다른 이야기에서 기인합니다. 이 작품에서 두 연인은 생기 넘치는 꽃이 있는 대리석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절제된 감정과 고전적 아름다움에 관해 이 화가가 끝없이 매료되었음을 함축하는 이미지입니다.
추신. 알마-타데마는 고대 이집트에서만 영감을 받았던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역사 속 장면도 그렸답니다. 특히 로마 제국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 중 하나에 영감을 주었는데요. 사치스럽고 쾌락을 추구하는 연회인데 섬뜩한 반전이 있는 작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