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작품은... 보시는 것처럼 아주 잘생긴 남자의 미라 초상화입니다.
"미라 초상화가 정확히 뭐지? 우리가 흔히 아는 이집트 예술이랑 왜 이렇게 다르게 생겼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실 거예요. 기원전 31년 악티움 해전 이후 이집트가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되면서 매장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무판에 실제 사람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그려 넣은 '미라 초상화'라는 새로운 장례 전통이 등장한 것이죠. 기존 이집트 관에서 볼 수 있었던 정형화된 얼굴들과 달리, 이 초상화들은 그 사람의 실제 외모를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새로운 방식이 오래된 전통을 없애지 않았다는 거예요. 시신은 여전히 고대 이집트 방식에 따라 미라로 만들어져 무덤에 안치되었습니다. 다만, 나무판에 그려진 초상화가 미라를 감싼 리넨 천이나 카르토나주 사이에 끼워져 죽은 이의 얼굴 바로 위에 놓였을 뿐이죠. 이렇게 해서 두 세계가 만났습니다. 사후 세계에 대한 고대 이집트의 믿음과 인물의 닮은꼴과 개성을 중시하는 그리스-로마의 관념이 하나로 합쳐진 것입니다.
이 초상화들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합니다. 그 현장감은 현대인들이 보기에도 깜짝 놀랄 정도죠. (데이팅 앱에서 이 남자를 봤다면 좋아요를 눌렀을지도요!) 피나무 판 위에 엔코스틱이나 템페라 기법으로 그려진 이 초상화들은 스타일도 아주 다양합니다. 어떤 것은 극도로 사실적이고, 어떤 것은 더 자유로운 붓 터치가 느껴지죠. 미라 초상화는 고대 세계에서 살아남은 가장 친밀하고 인간적인 시각 기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신 1. 나만의 예술 기록장(Art Journal)에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세요. 미라 초상화의 생생한 눈빛부터 잊지 못할 작은 디테일까지 기록하며 역사와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추신 2. 로마 시대 이집트의 생생한 '파윰 초상화'들을 더 많이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