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에서 (Under the Apple Trees) by Louise Catherine Breslau - 1886 - 171.5 x 186.5 cm 사과나무 아래에서 (Under the Apple Trees) by Louise Catherine Breslau - 1886 - 171.5 x 186.5 cm

사과나무 아래에서 (Under the Apple Trees)

캔버스에 유화 • 171.5 x 186.5 cm

  • Louise Catherine Breslau - 6 December 1856 - 12 May 1927 Louise Catherine Breslau

    1886

1886년, 루이즈 브레슬라우(Louise Breslau)는 개인적으로도, 예술가로서도 깊은 불안감에 빠져 있던 시기에 이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그녀는 10년 전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건너와 아카데미 쥘리앙(Académie Julian)의 여성 화실에 입학했고, 선생님들은 곧바로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차렸습니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와 쥘 브레통(Jules Breton)의 사실주의 기법에 영향을 받은 그녀는 이미 초상화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의구심과 괴로움에 시달렸습니다. 1885년에는 "내가 내 가치를 다시 증명해 내지 못한다면, 나는 길을 잃은 기분이 들 것 같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지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로 결심한 브레슬라우는 시골로 내려가 그녀의 첫 대형 야외 작품에 착수했습니다. 사누아(Sannois)에 있는 한 친구의 화실 정원에서 그려진 이 작품은 야외에 앉아 있는 동료 여성 화가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886년 파리 살롱(Paris Salon)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보자마자 '인상주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장면 전체에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심지어 모자 그늘에 가려진 모델의 얼굴까지 어둡게 표현한 자연스러운 빛의 묘사에 주목한 것이죠.

이 그림은 그녀의 예술 인생에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후 파리 만국박람회(Exposition Universelle)에 다시 전시된 이 작품은 브레슬라우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야외에서 당당하게 그림을 그리며 관람객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는 여성 예술가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그려낸 이 작품은, 당시 에콜 데 보자르(Académie des Beaux-Arts) 같은 권위 있는 미술 기관들이 여전히 여성에게 문을 닫아걸었던 시절에 미술계 속 여성의 자리를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외친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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