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 by Rembrandt van Rijn - 1654년경 - 100 x 91.8 cm 플로라 by Rembrandt van Rijn - 1654년경 - 100 x 91.8 cm

플로라

캔버스에 유화 • 100 x 91.8 cm
  • Rembrandt van Rijn - July 15, 1606 - October 4, 1669 Rembrandt van Rijn 1654년경

봄과 꽃의 로마신 플로라는 예술 작품의 주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렘브란트는 여러 점의 플로라를 그렸는데, 그 중에서 이 그림이 마지막이자, 유일하게 렘브란트가 생전 알았던 이의 초상화가 아닙니다. 작고한 부인 사스키아(1612-1642)를 암시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명백한 초상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마치 렘브란트가 그녀의 정체를 부각시키지 않으려고 한듯, 플로라는 얼굴을 측면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렘브란트가 그린 이전의 플로라는 모두 명백히 사스키아를 모델로 하였는데, 이 그림은 다른 이유로도 독특합니다. 1634년 및 1635년작 플로라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정교한 화관을 쓰고 꽃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고전적이고 목가적인 동화의 세계에서 걸어나온 듯한 모습입니다. 반면에 이 익명의 플로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느낌으로, 현대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옷차림은 심플한 흰색 보디스에 노란색 치마, 그리고 허리에 맨 벨트 정도로 아주 단촐합니다. 단순한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는 다른 플로라들이 걸친 악세사리의 화려함에 범접하지 못합니다. 그는 어떤 시대에도, 심지어 우리와 동시대에도 속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꽃으로 뒤덮인 근사한 모자만이 봄철의 여신이라는 그녀의 정체를 넌지시 알려줍니다. 

- 알렉산드라 키일리 

덧. 플로라로 묘사된 사스키아의 초상화가 여기에 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