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저녁, 이탈리아의 풍경

조제프 베르네(Joseph Vernet)는 18세기 프랑스의 풍경화 겸 해양 전문 화가였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생애 비교적 늦은 1773년에 만들어졌는데 하루 중 다양한 시간대의 장면을 묘사하는 일련의 그림을 그렸던 17세기 이탈리아 관습을 따라 만들었던 작품들 중 하나로 보입니다. 같은 해에 제작된 "아침"이라는 제목의 다른 작품도 이 작품 시리즈의 일부로 확인되었죠.

이 풍경은 긴 여름날 해 질 녘에 강가에서 목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림의 오른쪽을 채운 바위 절벽과 나무들, 중앙에 있는 강과 다리는 모두 베르네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입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 도시가 어디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가 보았던 몇몇 도시 풍경을 함께 담아 그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베르네는 이탈리아에서 머무는 동안 야외작업을 주로 했다고 하지만 그의 말년인 18세기엔 그가 좋아하는 요소와 모티브로 자주 재작업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