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는 비극을 상징하는 배우의 가면을 든 뮤즈의 형상을 구상했습니다. 멜포메네(Melpomene)는 작가에게 강렬한 사유와 표현의 힘을 불어넣는 존재입니다. 라파엘로는 고전적 미의 이상과 시적 영감을 드로잉으로 탐구하는 동시에, 비극의 뮤즈가 지닌 웅변적 힘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그는 능숙한 펜 놀림으로 시인들이 갈망하고 염원하는 덧없는 영혼으로서, 또한 완벽한 형상으로서 메포메네의 이중적인 성격을 생생하게 불러냈습니다.
드로잉을 통해 발견된 라파엘로의 멜포메네는 지극히 초연하면서도 신비로운 광기를 품은 인물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회화로 옮기기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이 드로잉은 펜과 잉크를 다루는 그의 탁월한 표현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오는 9월 3일까지 애슈모린 박물관(The Ashmolean Museum)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라파엘로의 환상적인 작품 120점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매혹적인 여름 전시가 열립니다. 이 전시를 볼 수만 있다면 제 신장이라도 팔고 싶을 정도네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