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그리스의 연기(용연향의 연기)

오늘 그림은 클락미술관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

앰버그리스의 연기(Fumée d'Ambre Gris)는 매우 특이한 종류의 동양적 이미지입니다.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는 파리에서 공부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인 1879-80년에 북아프리카를 방문합니다. 이 그림은 북아프리카의 어떤 지역의 건축물과 또 다른 지역의 의상 및 장신구를 결합시켜 만든 합성 이미지입니다. 작품 속 여성은 건물 한 구석에서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아로마 연기를 쐬기 위해 머리 위로 숄을 들고 동상처럼 서있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종교적 의식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는 로맨틱한 조우를 위한 몸단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앰버그리스(용연향)는 향수를 만드는데 사용되며, 성욕을 돋구는 성분을 갖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림의 해석은 다양하겠지만, 그리고 아마도 일부러 그렇게 그렸을 것이겠지만, 작가의 표현능력은 이견이 없을 만큼 매우 완성도가 높습니다. 작품은 흰색과 회색빛의 흰색, 크림색의 마법같은 절묘한 조합에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만들어낸 강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마치 휘슬러(Whistler)의 작품 흰색교향곡(Symphony in White)이나 색깔과 물감 그 자체가 작품의 주제가 되는 20세기 추상미술 같습니다.

존 싱어 사전트는 가장 명성이 높은 초상화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의 아름다운 초상화들을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