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douard Vuillard
우리는 일련의 유명한 친구들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여성은 미시아 나탄슨(Misia Natanson)으로, 나비파(Les Nabis; 고갱에게 영향을 받은 폴 세뤼지에가, 인상주의에 염증을 느낀 젊고 반항적인 파리의 화가들을 모아 이룬 집단)의 영원한 뮤즈이자 19세기 말, 뷔야르(Édouard Vuillard, 이 작품의 화가)의 짝사랑이었습니다. 뒤쪽의 남성은 화가 펠릭스 발로통(Félix Vallotton)(저는 그의 작품을 사랑합니다!)이며, 미시아와 뜨거운 불륜 관계였습니다. 발로통은 아마도 뷔야르 자신을 대신해 작품에 그려졌거나, 미시아의 양다리에 대한 선의의 경쟁자로서 등장했을 겁니다. 어떤 경우든, 두 주인공이 가까이 있는 동시에 거리를 두는 모습에서, 그들의 관계가 확실히 애매하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제삼자―차라리 제삼자의 일부분이라고 해야 맞겠죠―는 미시아의 남편, 타데(Thadée) 입니다(뷔야르가 미시아를 사랑한 사실을 고려하면, 남편의 모습을 그림에서 자른 건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는 영향력 있는 문학 저널, '라 레뷔 블랑쉬(La Revue Blanche, 1889년~1903년 프랑스 예술 및 문학잡지)'의 공동창간자입니다.
미시아는 그 당시 파리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적·문학적 모임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뷔야르가 미시아에게 느낀 황홀감은 더할 수 없이 가슴 벅차면서도 친밀한 표현으로 오늘의 명화에 드러났습니다. 화가는 자신이 느낀 격렬한 감정과 욕망 가득한 판타지의 시적 승화를 다채로운 색상과 질감으로 묘사했습니다.
1893년, 타데가 미시아와 결혼했습니다. 미시아는 재능있는 피아니스트이자 구습타파 주의자(iconoclast)였으며, '라 레뷔 블랑쉬'를 중심으로 존재하던 세계적이고 지적인 모임에서 빠른 속도로 뮤즈이자 크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 미시아는 스타였습니다. 독특하고도 개성 있는 스타일, 유혹적인 매력, 늘 사람에게 둘러싸여 관심받기를 원하는 욕구와 결합된 미시아의 격은, 거부할 수 없는 흡인력을 가졌습니다.
뷔야르에게 있어 나탄슨 부부(미시아와 타데)와 이어진 깊은 관계는, 그의 삶과 온 마음을 전부 빼앗긴 신앙적 변화나 마찬가지였습니다. 1890년도 중반, 뷔야르는 거의 매일 나탄슨 부부를 만났습니다. 부부는 뷔야르의 작품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조금도 아낌없이 친구들에게 추천했습니다. 부부의 친구들은 뷔야르가 최신 예술과 아이디어에 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젊은 예술가를 매료시킬 만한 생활 방식―취향과 문화―을 보여줬습니다.
'나비파'는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매우 광범위한 그룹에 속합니다. 나비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저희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기초 강의를 살펴보세요. :)
추신. 뷔야르는 여성을 묘사하는데 특별한 재능을 가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화가가 그린, 당대의 여성 인물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