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line Deane
극적이고 우울한 이 초상화의 모델은 폴란드 출신 예술가, 안나 빌린스카 보다노비츠(Anna Bilińska-Bohdanowicz)입니다. 이 초상화를 그린 여성 화가 에멀린 딘(Emmeline Deane)은 아마도 1884년, 파리에서 안나 빌린스카를 만났을 겁니다. 두 여인은 파리의 유명한 줄리안느 아카데미(Académie Julian)에서 교육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줄리안느 아카데미는 19세기 유럽에서 여학생을 받아 들이던, 몇 안 되는 예술학교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그림에 뚜렷히 나타나는 연민의 감정으로 미루어 보아, 화가와 모델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초상화에서 안나는 검은색 깃털 부채를 무릎에 얹은 채, 전형적인 상복을 입었습니다. 안나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188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뒤, 그녀의 약혼자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나는 깊은 절망에 빠진 채, 프랑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케치와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1892년에 결혼한 안나는 바르샤바(Warsaw)에 여성을 위한 예술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안나는 심장병으로 요절했고, 그녀의 꿈은 실현될 수 없었습니다.
추신. 종종 여성의 초상화를 그렸던 여류 화가로 유명한 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룅(Élisabeth Vigée-Lebrun)을 여기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