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무늬 말(The "Piebald" Horse)

폭풍우를 몰고 오는 듯한 구름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회색 얼룩이 있는 말이 주변을 경계한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머리를 약간 돌린 채로 있습니다. 당대 최고의 네덜란드 동물 화가였던 파울러스 포터(Paulus Potter)는 물리적 디테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서 이 말을 묘사했어요. 윤기가 흐르는 가죽과 갈기, 물기로 촉촉한 눈망울, 날렵하게 우아한 선으로 이루어진 몸이 이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화가는 말에게 야생성과 예민한 감성을 결합한 독립적인 개성을 부여했어요. 정말 이 말은 그림 중간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냥 소리에 반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그림은 오른 편에 그려진 시골 저택을 소유한 사람에게 의뢰받았을 수도 있는 말의 초상화인데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관찰된 말의 모습에서 '부유한 네덜란드의 지주여야 이러한 말을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주인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듯해요. 또 한편으로 이 말은 줄에 매여 있지 않아 자유로워 보이면서도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고 경작지 앞에 서 있습니다. 이는 이 그림이 네덜란드 번영의 원천을 인간이 짐승과 같은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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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반항적 성격의 로자 보뇌르(Rosa Bonheur)는 말을 그린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의 유명한 동물 그림들에 관해 더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