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체사 카사티(Marchesa Casati)의 사치와 자기애는 전설적이었는데요. 35년 동안 친구로 지내온 오거스터스 에드윈 존(Augustus Edwin John)은 네 차례에 걸쳐 그녀를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원래 전신 초상이었으나 화가가 잘라낸 이 초상화에는 마르체사가 실크 잠옷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파자마는 그녀의 가냘프고 창백한 팔과 몸통 주위를 우아하게 휘감고 있고,. 그녀는 왼손을 도발적으로 허리에 올린 채 관람자를 살피듯 돌아서 있네요. 입술은 촉촉하고, 화려하게 염색한 풍성한 곱슬머리 아래로 콜(Kolh)로 검게 칠한 커다란 눈이 반짝입니다. 흐릿한 산악 지형의 배경과 피사체의 미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연상시키지만, 카사티는 신비로움보다는 유혹적인 매력을 풍깁니다. 그녀는 특히 가장무도회에서 이국적이고 역사적인 인물들로 분장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세상에 알려진 125점 이상의 초상화 중 절반 이상에서 그녀는 다양하게 변장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