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학적 현수막(Heraldic Banners) by Lies de Wolf - 2018 문장학적 현수막(Heraldic Banners) by Lies de Wolf - 2018

문장학적 현수막(Heraldic Banners)

  • Lies de Wolf - 1952 Lies de Wolf 2018

국제 전시회 Pensées Sauvages V는 파리 한 시골에 위치한 중세 시대 마을 두흐덩(Dourdan)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열립니다. 고대 문장들을 그대로 살려서 찍어낸 위 현수막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 제작되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다른 인쇄물과 달리 이 현수막은 잉크도 페인트도 활용하지 않았으며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타이어의 휠 캡만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타이어 휠 캡에 묻어있는 공기오염의 흔적만을 활용한 것입니다.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 겸 역사가 리스 디 울프(Lies de Wolf)는 자신만의 Wild Thoughts를 반영하면서 축제를 제2회부터 꾸준히 참여해왔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두흐덩성 뜰의 벽면에 전시한 이번 현수막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레스 디울프는 1952년 노르드오스트폴더의 한 선박 관리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르드오스트폴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섬, 스호트란트의 간척지입니다. 현재에는 유네스크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는 곳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던 그녀는 역사학자가 되었으며 계속해서 역사지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일상 속 물건들을 색다른 방법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녀가 정식 조각가로서 훈련을 받으면서부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지극히 일상적인 물건들을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는 재미를 키워갔던 것입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레스 디 울프는 도로 옆에 버려진 타이어 휠 캡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캡 사이사이에 낀 때와 먼지를 닦았습니다. 하지만 원래의 광택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휠 캡은 단순히 타이어의 틀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상태와 함께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이를 활용한 결과로 고대 문장 현수막을 완성합니다. 그녀는 현수막을 두흐덩성에 전시함으로써 오늘날의 타이어 휠 캡과 중세 시대에 기사들을 보호했던 방패막에 새겨진 문장들은 생각보다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존 스텀

P.S. 유니콘 태피스트리는 자신의 작품에서 그리스도를 비유적으로 표현 한 것일까요? 아니면 마냥 행복한 남편을 표현하려고 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