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건선거의 다즐선'은 에드워드 워즈워스(Edward Wadsworth)의 가장 잘 알려진 대표작 중 하나로,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적 잠수함을 교란하기 위해 연합군 선박에 적용했던 기하학적이고 대비가 강한 도장 방식인 '다즐 위장(dazzle camouflage)'의 시각적 혼돈을 담아낸 대형 회화 작품입니다.
워즈워스는 이 위장법을 현장에서 직접 감독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전쟁 기간 중 그는 왕립 해군 자원 예비군으로 복무하며, 다즐 위장법의 발명가이자 해양 화가인 노먼 윌킨슨(Norman Wilkinson)의 지도하에 리버풀과 브리스틀 항구에서 상선의 다즐 위장 도색 작업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러한 실무적 감독 역할 덕분에 그는 지그재그 사선, 서로 충돌하듯 대비되는 줄무늬, 가짜 그림자 등 다즐 위장의 패턴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하게 되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 이러한 요소를 자신의 예술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구도에는 선박 수리 시설(건선거, dry dock)에 정박한 여러 척의 다즐 위장 선박이 겹겹이 배치되어 있으며, 선체를 뒤덮은 불규칙한 흑백 및 컬러 패턴은 대담하고 각진 목판화 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전쟁 전 워즈워스가 깊이 관여했던 영국의 전위예술 운동인 보티시즘(Vorticism, 소용돌이파)의 기하학적 추상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즐 위장 선박은 보티시즘이 추구해 온 파편화된 기계 시대의 미학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실제 세계의 소재를 그에게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기하학적 형태는 작가가 상상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가 작업에 참여했던 선박 도색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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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당시 군과 관련된 활동을 한 화가는 에드워드 워즈워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군인이 되었던 5명의 예술가를 만나보세요.
Edward Wadswo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