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포르셀 부인의 초상 by Francisco Goya - 1805년 이전 - 82 x 54.6 cm 이사벨 포르셀 부인의 초상 by Francisco Goya - 1805년 이전 - 82 x 54.6 cm

이사벨 포르셀 부인의 초상

캔버스에 유화 • 82 x 54.6 cm
  • Francisco Goya - 30 March 1746 - 16 April 1828 Francisco Goya 1805년 이전

많이 부끄럽지만, 저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가 얼마나 많은 훌륭한 초상화 작품들을 남겼는지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한 번 봐 주세요.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이 상반신 초상화에는 스페인의 전통의상인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만틸라(mantilla, 주로 스페인 여성들이 의례적으로 머리에 쓰는 베일이나 스카프. 종교적인 행사에는 검정, 축제 때는 하얀 만틸라를 착용[출처/표준국어대사전])를 입고 있는 젊은 여인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여인이 입고 있는 의상의 고급스러움과 요조숙녀 같은 외모는, 그녀가 마하(maja, 고야 시대에 마드리드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행한 여성상[출처/미술대사전])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족적인 우아함을 보여줍니다. 그 당시에 부유한 스페인의 패션 피플들은 종종 낮은 계급의 멋쟁이들의 의상을 따라 입곤 했는데요, 데일리아트 아카이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야의 유명한 작품 <옷 입은 마하>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옷 벗은 마하> 작품도 데일리아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림 속 모델은 캔버스의 뒤판에 적힌 글에 따르면, 이사벨 포르셀 부인으로 추정됩니다. 고야는 1805년 마드리드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이사벨 부인의 초상화를 전시했었는데요, 그때는 고야가 그 여인의 남편 초상화를 그리기 일 년 전이었습니다.

1980년 보존 처리 과정에서 이 작품의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 여인의 초상 아래에서 뜻밖에 또 다른 초상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러분은 이사벨 부인의 빰 위에 그려진 두꺼운 곡선의 눈썹과, 그녀의 오른팔 소매에서 재킷의 줄무늬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은 엄청난 재능을 가진 고야의 가장 눈부신 초상화 작품들 중 하나로 오랫동안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이 작품이 정말 고야에 의해 그려졌는지 의심이 제기되었습니다.

추신. 고야의 가장 어둡고 은밀한 비밀들이 담긴 신비로운 검은 그림(Pinturas Negras)에 관해서 여기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