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곡 합주도 (Three Women Playing Musical Instruments)

며칠 전, 저희는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The Great Wave off Kanagawa)>라는 걸작을 그린 유명 화가, 호쿠사이(Hokusai)의 작품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에게 화가인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름은 카츠시카 오이(Katsushika Ōi, 葛飾 応為)이며, 현존하는 작품에서 오이의 재능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오이의 일생은 베일에 싸였고 많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 역사의 달이므로, 오이의 이야기를 즐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이의 생일과 사망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824년경, 화가 미나미사와 토메이(Minamisawa Tōmei)와 결혼했지만 잘 지내지 못했고, 우습게도 그가 가난한 화가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1827년에 이혼했고, 오이는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다시는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호쿠사이는 말년에 이르러 중풍에 걸렸습니다. 이 시기에 오이는 아버지를 보조하며 함께 긴밀히 작업했지만, 협업한 작품이 몇 점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이의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단지 10점이지만, 오이가 자신이 작업한 작품보다 호쿠사이의 작품에 훨씬 적극적인 기여를 했을 것이라고, 많은 이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이는 아버지의 예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개성이 강한 자유로운 영혼도 물려받았습니다. 부녀 모두 물질적 부유에 신경 쓰지 않았고, 집안일을 잘했습니다. 두 사람은 온종일 그림을 그렸고, 둘 다 요리를 하지 않았으므로 근처 시장에 가서 만들어진 요리를 사곤 했습니다. 그리고 머무는 곳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 살 곳을 찾았습니다.

<3곡 합주도(Three Women Playing Musical Instruments)>는 오이의 전문 분야, "미인도"의 뛰어난 예시입니다. 오이는 미술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 속 가운데 인물이 등을 돌린 구도로 그렸습니다. 아주 드문 미술적 모티프이죠.

추신. 에도 시대의 여성 화가, 노구치 쇼힌(Nōguchi Shōhin, 野口 小蘋)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쇼힌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