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아드리엔 마리 루이스 그랑피에르(Adrienne Marie Louise Grandpierre)의 작품으로 여성 역사의 달 축하를 이어갑니다. 그랑피에르는 아벨 드 푸욜(Abel de Pujol)의 제자였는데요, 푸욜은 유명한 고전주의 화가인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와 함께 공부를 했던 화가입니다. 1856년 푸욜과 결혼을 한 후 그녀는 푸욜의 스튜디오에서 여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매우 헌신적인 스승이었습니다. 그랑피에르 자신도 트루바도르(Troubadour, 역주: '음유시인'을 지칭하는 말로 웅장한 장면이 아닌 친밀한 장면을 담은 작은 크기의 그림) 양식의 장르화와 역사화로 유명한 화가였지요.
당시의 화가들은 남녀가 함께 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별도의 스튜디오를 사용하거나 젊은 여성과 젊은 남성들의 수업을 서로 다른 날에 배치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묘사된 스튜디오는 부인들과 젊은 여성들만을 위한 곳으로, 살아있는 모델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은 얌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성 스튜디오에서는 금지되었습니다.(이 작품에서 흉상이 아닌 유일한 남성 조각상이 조심스럽게 벽 쪽으로 돌려져 있는 점이 눈에 띄죠). 그림 오른편의 두 개의 창은 어두운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서, 머리 쪽의 천정 채광 창만이 유일한 광원입니다. 아벨 드 푸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스케치들이 스튜디오 벽면에 걸려 있는데요, 웅장한 규모의 작품인 생 에티엔 뒤 몽(Saint-Étienne-du-Mont) 성당을 그린 <복음을 전하는 성 스테판(Saint Stephen Preaching the Gospel)>의 습작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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